여름철 불청객 나방과 애벌레에 의한 피부염
지난 겨울,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따뜻했던 겨울이어서 수많은 해충들의 유충이 죽지 않았다고 합니다. 그래서 인지 올해 4월부터 숲이나 야외에서 많은 애벌레들을 볼 수 있었고, 코로나로 인해 밀폐된 실내 공간보다는 야외활동이 많아지다 보니 애벌레나 나방에 접촉하여 발생하는 모충(애벌레)피부염 이나 나방 피부염 환자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. 모충(애벌레) 피부염은 애벌레가 사람 피부에 직접 접촉해서도 생길 수 있고, 애벌레에 있는 무수히 많은 체모는 조금씩 탈락하는데, 보이지 않는 이러한 체모가 피부에 묻어도 그 자리에 피부염이 생길 수 있습니다. 애벌레의 체모나 극모는 피부에 기계적인 자극만을 일으킬 수도 있지만, 체모가 독물을 포함하는 경우, 피부에 접촉한 후 비비거나 긁으면 독물이 상처를 통해 피부에 유입되어 염증을 유발하게 됩니다. 나방 또한 사람과의 직접 접촉 혹은 떨어뜨린 분진에 사람이 접촉하여 피부염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. 처음에는 붉은 색의 구진이 발생하며, 이는 수일간 지속 될 수 있는데, 가려워서 긁게 되면 주위로 병변이 퍼져 나갈 수 있고, 긁다가 2차적인 세균 감염의 우려도 있습니다. 특히, 체모에 포함된 독물의 독성이 강한 경우, 발열, 오심, 구토, 접촉 부위의 부종과 저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, 피부염 주위가 심하게 붓고 통증이 있거나, 발열 등의 전신증상이 동반되면 빠른 시일 내에 피부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. 애벌레나 나방 피부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, 야외활동을 할 때에는 가급적 팔, 다리를 가릴 수 있는 긴 옷을 입는 것이 좋겠고, 애벌레나 나방과 접촉한 경우 물로 잘 씻어내고, 자극을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.
부원장 / 피부과 전문의 박소은 |
